“왜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과 SK하이닉스 곽노정 사장이 베이징에 갔을까?” 2025년 3월 28일, 두 사람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최한 글로벌 CEO 회동에 참석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번 회동은 단순한 행사 참석이 아니라, 중국의 투자 환경 개선 신호와 한국 반도체 업계의 글로벌 입지 재확인을 의미하는 중요한 만남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재용·곽노정이 시진핑을 만난 이유는? 중국의 '대외 개방' 메시지
이번 회동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국제공상계 대표 회견’의 일환으로 진행됐습니다. 이 자리는 글로벌 40여 명의 CEO가 참석한 자리로,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과 SK하이닉스 곽노정 사장이 한국을 대표해 참석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이 자리에서 “중국은 이상적이고 안전하며 유망한 투자처”라며, 외국 기업에 더 넓은 개방을 약속했습니다.
특히 그는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고, 클라우드·바이오·인터넷 등 분야를 개방하겠다”고 언급해 디지털·첨단 산업에 우호적 신호를 보냈습니다. 이 메시지는 반도체·AI·클라우드 산업에 깊숙이 진출한 한국 기업들에게는 사업 확장의 기회로 해석됩니다.
즉, 이번 회동은 단순한 외교 이벤트를 넘어, 중국이 선택한 ‘기술 파트너’로서 한국 기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중국이 강조한 '개방 확대'는 한국 기업에 어떤 기회를 줄까?
시진핑 주석은 중국이 클라우드 컴퓨팅, 바이오 기술, 외자 독립병원 등을 단계적으로 개방 중이라 밝혔습니다. 또한 문화, 교육, 인터넷 분야까지 외국 자본에 문을 열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이는 삼성, SK, 네이버, 카카오 등 IT·헬스케어 관련 기업들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국경 간 데이터 이동, 지식재산권 보호, 법 집행 등 외자기업들이 요구하던 이슈에 대해 “적극 개선하겠다”는 언급은, 과거보다 훨씬 유연해진 중국의 입장을 보여주며, 글로벌 기술 기업들에게 안정적인 사업 환경을 약속한 셈입니다.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중국 내 진출 전략을 재정비하고, 향후 클라우드·AI·의료 분야 협업 모델을 선제적으로 마련할 타이밍입니다.
이 회동이 갖는 지정학적 의미는? '탈미국' 전략과 한국의 중립 외교
시진핑 주석은 미국과의 무역 갈등에 대해서도 간접적으로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다른 사람의 길을 막는 것은 자신의 길도 막는 것”이라며, 보호무역주의를 비판했습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전쟁 재점화 움직임을 견제하는 동시에, 유럽·아시아 국가와의 협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한국 대표 기업이 중국의 중장기 전략 대화 파트너로 참여했다는 것은 외교적 균형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삼성과 SK가 중국과의 관계를 우호적으로 다지면, 양국 간 기술 협력과 경제 안정성 강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특히 반도체처럼 미국·중국 모두에 의존하는 산업 구조 속에서, 한국 기업의 외교적 중립성과 전략적 포지셔닝은 경쟁력 그 자체입니다.
이번 회동은 단지 사진 한 장의 이벤트가 아닙니다. ① 중국이 내건 개방 메시지를 실질적 기회로 바꾸기 위해선, ② 한국 기업의 중국 내 사업 전략 재정비와, ③ 글로벌 기술 협력에 대한 중장기 로드맵이 필요합니다. 이재용·곽노정의 베이징행은, 한국 기업이 글로벌 흐름 속 중심에 있다는 증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