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아직 대학도 못 갔는데, 벌써 퇴직이래요…”
이제 50대 중년층은 더 이상 ‘노년’이 아닙니다. 하지만 기업은 이들을 55세 전에 밀어내고, 정부는 고용 정책에서조차 외면하고 있습니다.
2025년, 청년 실업률은 팬데믹 이후 최고치를 찍고 있지만, 정작 50대는 고용 시장에서 ‘보이지 않는 존재’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최악의 고용 환경’ 속에서, 지금 대한민국 취업시장의 가장 큰 사각지대는 바로 이 ‘낀 세대’입니다.
왜 55세도 안 됐는데 퇴직해야 할까? 중년 고용의 구조적 붕괴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발표에 따르면, 고용의 질이 낮은 중년층도 평균 55세 전에 노동시장에서 퇴출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단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고용 시스템의 붕괴를 의미합니다.
연구진은 2009-2023년 ‘한국노동패널조사’를 기반으로 50-59세 고용 현황을 분석했으며,
고용 유형에 따라 ▲높은안정형 ▲중간안정형 ▲급진변동형 ▲급진퇴장형 ▲점진퇴장형으로 분류했습니다.
그중 고용이 불안정한 급진퇴장형·점진퇴장형에 속한 중년층의 퇴출 연령은 평균 55세로 집계됐습니다.
법정 정년인 60세를 채우기도 전에, 기업은 이들을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현실이 통계로 확인된 셈입니다.
정부 정책은 왜 50대를 외면했나? 고용 지원 사각지대의 실체
문제는 50대가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의 고용 정책에서도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신중년 적합직무 고용 지원제도’는 2024년 폐지되었으며, 고용노동부의 ‘국민취업지원제도’에서도 50대의 참여율은 단 6.9%에 불과합니다. 이는 청년층 참여율 62.5%와 비교할 때, 무려 9배 이상 차이가 나는 수치입니다.
이처럼 50대는 ‘청년도, 노인도 아닌 애매한 연령대’라는 이유로 정책적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여전히 가계의 경제적 중심이자, 자녀 교육과 부모 부양을 모두 책임지고 있는 세대입니다.
‘낀 세대’라는 표현은 결코 비유가 아닙니다. 이들의 고용 불안은 곧 가족 전체의 경제적 위기로 직결됩니다.
청년도 힘든데, 왜 50대가 더 위태롭나? 고용 시장의 이중 위기
청년 실업률도 심각한 상황입니다. 2025년 3월 청년 실업률은 7.5%로 팬데믹 직후인 202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청년과 달리, 중년층은 실업률조차 ‘숫자로 잡히지 않는’ 은폐된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중년층은 퇴직 후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구직을 포기한 상태에서는 실업률 통계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건설업과 제조업 등 전통 산업에서의 고용 감소는 주로 50대 이상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2025년 3월 건설업 취업자는 전년 대비 18만 5천 명 감소했으며, 제조업도 11만 2천 명 줄어 4년 4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보였습니다.
이처럼, 50대는 통계에 잡히지 않는 ‘고용 탈락자’로 전락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히 고용 문제를 넘어 사회안전망 전체의 재설계가 필요한 지점입니다.
지금 50대라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퇴직 연령은 빨라졌고, 재취업의 문은 좁아졌습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지금 더 필요한 것은 ‘전략적인 전환’입니다.
① 직무전환 및 재교육 기회를 활용해 기술 중심 업종으로 이직을 시도하거나,
② 지역 기반 소형 창업 및 비대면 업무로 커리어를 리포지셔닝할 수 있습니다.
또한 50대 재취업을 위한 커뮤니티, 네트워크 기반 구직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현실적인 해법이 될 수 있습니다.
가장 위험한 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지금이야말로, ‘불안정한 시대의 중심’인 50대가 다시 중심을 잡아야 할 때입니다.
뉴스만 보고 끝내기엔 아쉽죠?
경제용어도 함께 알아두면 흐름이 더 잘 보입니다.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