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와서 포장해 가는 고객에게도 수수료를 내야 한다고?” 2025년 4월, 배달의민족(배민)이 포장 주문에도 6.8%의 중개 수수료를 부과하기 시작하면서 소상공인 커뮤니티가 들끓고 있습니다. 그동안 ‘무료’로 운영되던 포장 서비스에 수수료를 부과하겠다는 결정은, 자영업자들에게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경쟁사인 쿠팡이츠가 1년 더 수수료 면제를 유지하기로 하면서, 이번 조치는 배민의 상생 의지에 대한 의문과 더불어 실질적인 불매 움직임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왜 배민은 포장 주문에도 수수료를 받기로 했을까? 결정의 배경은?
이번 수수료 부과는 전혀 예고 없이 이뤄진 것이 아닙니다. 2023년 4월, 배민은 공정거래위원회와의 자율규제 상생안에 따라 1년간 포장 주문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그 유예 기간이 끝난 2024년 4월 14일부터 예정대로 수수료 부과를 시작한 것입니다.
배민 측은 포장 주문 역시 앱 기반의 중개 서비스라는 점에서 일정한 비용 부담이 발생하고, 다른 서비스와의 형평성을 고려해야 했다고 설명합니다.
이번에 부과되는 6.8% 수수료는 일반 배달 주문과 동일한 수준이며, 결제 금액에 따라 자동 정산되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받지 않는데도 수수료가 부과된다는 점에 있습니다. 실제로 포장 주문은 배달 라이더 없이 진행되며, 배민 앱을 통해 주문만 연결되는 구조입니다. 이에 자영업자들은 "수수료의 명분이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소상공인 반응은 왜 이렇게 격렬할까? 커뮤니티에서 터져 나온 실질 피해
배민의 이번 수수료 부과 방침은 곧바로 현장의 반발로 이어졌습니다. 대표적인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배민 포장 해지합니다”, “무료라더니 말 바꾸기” 같은 항의 글이 하루에도 수십 건씩 올라왔습니다.
문제는 이번 수수료가 단순한 비용 문제가 아니라 매출 구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데 있습니다.
포장 주문은 매장 내 회전율을 높이면서도 배달비 부담 없이 매출을 늘릴 수 있는 유일한 채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채널에도 6.8% 수수료가 부과되면, 이미 배달 수수료와 광고비로 허덕이는 자영업자에게 ‘숨통을 끊는 정책’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게다가 경쟁 플랫폼인 쿠팡이츠는 2025년 4월부터 1년 더 수수료를 면제하겠다고 발표하며 차별화 전략을 강화했습니다. 이에 따라 일부 점주는 포장 주문을 배민에서 해지하고, 쿠팡이츠 또는 자체 앱·전화 주문으로 유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정부와 국회의 대응은? 자율규제 실효성에 제기되는 구조적 의문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번 사안에 대해 자율규제 이행 여부를 점검하겠다고 밝혔지만, 직접적인 개입은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자율규제는 강제력이 없기 때문에, 기업이 기간만 지키면 수수료 부과 자체는 문제 삼기 어렵다는 해석입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다른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국회의장 우원식은 “골목까지 침투한 플랫폼 기업이 상생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지적하며, 우아한형제들 김범준 대표를 직접 비판했습니다. 자율이라는 이름으로 반복되는 일방적 정책 변경이 플랫폼 시장 전체의 신뢰를 흔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정부 차원의 실질 규제가 필요하다는 의견과 함께 자율규제의 한계를 보완할 입법 논의가 재점화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소상공인의 비용 부담을 플랫폼이 독점적 지위로 전가하는 구조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제도적 조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배민의 포장 주문 수수료 부과는 단순한 정책 변경이 아닌, 플랫폼 생태계의 신뢰와 상생 구조를 흔드는 신호탄입니다. ① 업주 입장에서는 포장 주문 수익성 재계산과 플랫폼 선택 재조정이 필요하고, ② 정부는 자율규제의 실효성 점검 및 제도 보완을 고민해야 하며, ③ 소비자 역시 어떤 플랫폼을 이용할지에 대한 선택 기준을 새로 설정해야 할 시점입니다.
만약 배민을 통해 포장 주문을 받는 점포라면, 지금 바로 수수료 조건, 해지 절차, 대체 주문 경로를 검토하는 것이 현명한 대응입니다. 자영업자에게 플랫폼은 생존 문제입니다. 공정성과 예측 가능성이 보장될 때, 진짜 상생이 시작됩니다.
뉴스만 보고 끝내기엔 아쉽죠?
경제용어도 함께 알아두면 흐름이 더 잘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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