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외국인 전용 신용카드가 왜 이렇게 자주 보일까?” 최근 국내 거주 외국인들을 위한 금융 상품 출시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는 2024년 하반기, 외국인을 위한 전용 신용카드와 대출 상품을 연달아 출시할 계획이며, 이는 단순한 고객 확대가 아닌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됩니다. 외국인 근로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이제 금융사에게 ‘외국인 시장’은 더 이상 틈새가 아닌 ‘블루오션’이 된 셈입니다.
왜 지금 외국인 전용 금융상품이 늘어나고 있을까? 수요와 규제 변화의 교차점
최근 몇 년 사이, 국내 체류 외국인 수가 23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 중 상당수가 장기 체류 근로자이며, 이들이 국내에서 소비 및 금융활동을 본격화함에 따라 신용카드 발급, 대출 이용, 송금 서비스 등 전통적인 금융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수요를 겨냥해, 신한카드는 외국인 전용 ‘E9페이 신용카드(가칭)’를 5월 출시하고, 신한은행은 2024년 3분기 중 외국인 대상 신용대출 상품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 카드에는 해외 송금 수수료 우대 등 E9페이와 연계된 실용적 혜택도 포함됩니다.
게다가, 정부도 외국인 금융 포용성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조정 중입니다. 외국인 금융 인프라 미비 문제는 점차 완화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은행들도 공격적으로 상품을 기획하는 것입니다.
신용카드 발급 기준이 완화됐다? 외국인 금융 접근성, 얼마나 달라졌나
예전에는 외국인이 국내에서 신용카드를 발급받는 것이 매우 까다로웠습니다. 대금 미납 후 출국할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은행들은 담보나 고액 예금 없이는 카드를 발급하지 않았죠. 하지만 신한카드는 최근 이 조건을 파격적으로 완화했습니다. 기존에는 ‘부동산 공시가 기준으로만 신용한도 산정’하던 방식을, 단순히 부동산 보유 여부만 확인하는 방식으로 바꿨고, 예금담보 신용카드의 담보 기준도 180만 원 → 120만 원으로 완화했습니다.
또한, 외국인 전용 신용카드에 E9페이와의 실시간 정보 연동 기능이 포함되어, 외화 송금과 국내 결제까지 모두 연결된 통합 금융 경험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이런 변화는 단순한 ‘혜택 확대’가 아니라 ‘외국인 고객을 정식 금융권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시스템화’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 전략, 왜 중요한가? 금융사들이 외국인 시장에 거는 3가지 기대 효과
첫째, 외국인 고객은 ‘신규 고객층’이자 ‘장기 거래 고객’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국내 금융사 입장에선 이미 포화된 내국인 시장을 벗어나,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는 데 이보다 더 효과적인 대상은 없습니다. 둘째, ESG 경영 측면에서도 ‘금융 포용’은 중요한 키워드입니다. 금융사들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포용적 상품 출시로, 사회적 기여 이미지를 확보하고 각종 평가 지표에서 가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셋째, 정부의 외국인 금융환경 개선 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효과도 큽니다. 특히, 법무부·금융위 등이 추진하는 “외국인 금융 접근성 확대” 로드맵에 발맞춰 주도권을 선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전략은 단기 수익을 넘어 장기 경쟁력 확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지금처럼 외국인 수요가 구조적으로 증가하는 시점에서, 외국인 전용 금융 상품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① 국내 거주 외국인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고자 한다면, ② 혜택 중심에서 ‘접근성 중심’으로 상품 설계를 전환해야 합니다. 먼저 움직이는 금융사가 결국 고객을 선점하고, 시장을 리드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