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잘 땐 스마트워치는 벗는데, 왜 이 반지는 끼고 잘까?”
“잠잘 땐 스마트워치는 벗는데, 왜 이 반지는 끼고 잘까?” 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위해 스마트워치를 착용하지만, 실제 수면 시간에는 불편함 때문에 벗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지점을 정확히 공략한 웨어러블 기기가 한국에서 나왔고, 출시 단 두 달 만에 일본 아마존 활동량계 부문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습니다. 제품명은 ‘브링(b.ring)’. 만든 곳은 이탈리아 디자인을 전공한 디자이너 출신 대표가 이끄는 한국 스타트업 ‘앱포스터’입니다. 잘 때 끼는 초소형 반지 하나로 스마트워치를 대체하며, 일본 소비자들의 수면 루틴을 완전히 뒤흔든 배경을 살펴봅니다.
사람들은 왜 스마트워치를 벗고 잘까? 브링이 선택한 수면 중심 전략의 이유
경성현 앱포스터 대표는 수년간 스마트워치 액세서리 디자인 사업을 하며 사용자 행동을 면밀히 관찰해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그는 하나의 중요한 패턴을 발견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건강 관리를 위해 스마트워치를 사지만, 정작 수면 중에는 벗는다.” 충전이 필요하거나, 착용감이 불편하거나, 수면 중 방해되는 요소 때문입니다. 하지만 수면은 건강 데이터 중에서도 핵심입니다. ‘잘 자는지’를 측정하지 못한다면 웨어러블 기기로서 기능이 반쪽짜리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앱포스터는 바로 이 점에서 ‘반지’라는 형태에 주목했습니다. 손가락은 피부가 얇고 혈관이 풍부해 심박수, 산소포화도 측정에 적합하고, 무엇보다 성인은 반지를 끼고 자는 데 익숙합니다. 브링은 무게 2.9g(7호 기준)의 초경량 구조에 매끄러운 디자인을 적용해 착용 부담을 극소화했고, 최대 9일까지 지속되는 배터리로 충전 스트레스도 줄였습니다. 이러한 요소들이 “자는 동안 착용할 수 있는 유일한 웨어러블”이라는 포지셔닝을 가능케 했습니다.
단순 측정 기기에서 데이터 플랫폼으로, 브링의 진화는 어디까지?
브링은 수면 시간, 수면 단계, 심박 변이도, 스트레스 지수 등을 실시간으로 측정합니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기능 같지만, 진짜 차별점은 수집된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있습니다. 앱포스터는 사용자 데이터를 비식별화하여, 동년배·동성 그룹과의 수면 품질 비교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 기능 덕분에 사용자는 단순히 ‘내가 몇 시간 잤는지’를 넘어서 ‘오늘의 수면은 평균보다 어땠는가’를 확인하며 수면 루틴을 점검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앱 재방문이 늘고, 사용자 충성도도 상승했습니다.
앱포스터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AI 기반 수면 개선 가이드 기능도 준비 중입니다. 향후에는 개인의 수면 특성에 맞춘 맞춤형 리포트와 건강 코칭까지 제공될 예정입니다. 즉, 브링은 ‘하드웨어 기기’에서 ‘데이터 기반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확장 중인 셈입니다.
반지 하나로 글로벌을 사로잡다, 앱포스터는 어떻게 일본을 정복했나
앱포스터는 본래 스마트워치의 워치페이스와 스트랩을 디자인하는 플랫폼 ‘미스터타임(MR TIME)’을 운영하며 해외에서 더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알레산드로 멘디니, 페이커가 소속된 T1, 에스파 등과의 협업을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키워왔고, 이 경험이 브링 개발에 결정적인 자산이 되었습니다. 경 대표는 제품이 작아질수록 몸에 착용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라 보고, 기술과 미학이 결합된 웨어러블을 지향해왔습니다. 브링은 그러한 비전의 집약체로, 단순 기능성을 넘어서 감각적인 착용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전략은 일본 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으로 이어졌습니다. 초도 물량 3,000개가 순식간에 완판되었고, 아마존 재팬에서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요도바시카메라 전국 23개 지점 오프라인 매장 입점까지 이뤄졌습니다. 앱포스터는 현재까지 누적 13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으며, 일본과 미국 투자사들과 글로벌 확장을 위한 협의도 진행 중입니다.
수면의 질이 곧 삶의 질
지금은 단순히 수면 시간을 측정하는 시대가 아닙니다. ‘수면을 이해하고 개선하는 기술’이 개인 건강관리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만약 매일의 컨디션과 스트레스, 집중력을 관리하고 싶다면 ① 반지처럼 착용이 편하고 ② 데이터 기반 비교와 피드백이 가능한 스마트링 선택이 필요합니다. 브링은 이 조건을 만족시키며, 수면의 질이 곧 삶의 질이라는 메시지를 기술로 실현하고 있습니다.
뉴스만 보고 끝내기엔 아쉽죠?
경제용어도 함께 알아두면 흐름이 더 잘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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