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도 없이 106억 원짜리 아파트를 샀다고?”
“대출도 없이 106억 원짜리 아파트를 샀다고?” 2025년 5월, 서울 부동산 시장이 다시 한번 술렁였습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원베일리 전용 133㎡ 아파트가 평당 2억 원, 총 106억 원에 거래된 사실이 확인된 것입니다. 이 아파트의 실구매자는 다름 아닌 부산 해운대에 거주 중인 60대 자산가로, 대출 없이 이른바 ‘현찰 박치기’로 매입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시선을 집중시켰습니다. 단순한 고가 아파트 거래가 아니라, 지방 자산가가 왜 서울 강남 ‘똘똘한 한 채’에 몰리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흐름으로 해석됩니다. 지방 부동산 침체, 규제 완화, 조망권 프리미엄까지 겹치며 고가 아파트 시장에 나타난 이 ‘원정 매수’ 흐름, 지금부터 구체적으로 짚어보겠습니다.
106억 원 거래, 왜 평당 2억이 가능했을까? 한강 조망·로얄동·갭투자 3박자
서울 서초구 반포동 원베일리 전용 133㎡(약 40평)가 106억 원에 거래되며 평당 2억 원 시대를 열었습니다. 이 단지는 입지, 브랜드, 희소성 등 모든 요소를 갖춘 곳으로 꼽히며, 특히 이번 거래가 이뤄진 호실은 한강 조망이 가능한 고층 ‘로얄동’ 유닛이었습니다. 해당 거래는 지난해 12월 이뤄졌으며,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매수자인 A씨는 부산 해운대에 거주 중인 인물로, 이 주택에는 근저당권도 없었습니다. 즉, 전액 현금으로 아파트를 매입했다는 의미이며, 기존 주택도 팔지 않은 점에서 전세 끼고 산 ‘갭투자’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A씨가 거주 중인 부산 해운대더샵아델리스는 마린시티에 위치한 고급 주거용 오피스텔로, 일부 세대는 해운대 해변과 광안대교를 조망할 수 있어 지역 내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2023년 9월엔 해당 단지의 일부 고층 세대가 19억50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고, A씨는 이곳에서 ‘조망 프리미엄’의 가치를 체감한 경험을 서울 강남에 그대로 적용한 셈입니다. 단순한 부동산 투자라기보단, ‘자산가의 주거 전략’이 반영된 의사결정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공인중개업계에 따르면 해당 거래는 시장에서 “고점”이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서울 아파트의 희소성과 조망 가치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매수였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강남권 핵심 단지들 중 한강 조망권을 갖춘 대형 평형은 극소수에 불과하고, 특히 ‘똘똘한 한 채’ 수요가 몰리는 상황에선 가격 저항선이 의미를 잃는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입니다.
왜 지방 자산가가 서울 아파트를 사나? 실거주 규제 해제와 지방 침체의 역설
이번 사례에서 주목할 점은 구매자가 부산 거주자였다는 점입니다. 2024년까지 서울 아파트는 ‘실거주 의무’ 규제로 인해 외지인의 매수가 제한적이었지만, 2025년 초 서울시가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동)을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해제하면서 규제 해방이 시작됐습니다. 그 결과, 외지인 매수 비중은 빠르게 늘었고, 강남3구에서만 25.5%에 달했습니다.
지방 자산가들의 원정 투자는 이번 한 건만이 아닙니다. 강남3구, 용산구 등을 중심으로 작년 12월~올해 2월까지 외지인의 고가 아파트 매수가 집중됐으며, “현금 유동성이 있는 자산가들은 상업용 부동산이 아닌 아파트를 선택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실제로 빌딩이나 오피스의 공실률이 상승하고, 환금성이 떨어지면서 아파트가 재테크 수단으로 다시 주목받는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인구 절벽, 자산 디플레이션, 세금 중과 등의 이유로 지방 자산가들이 ‘1가구 1고급 아파트 전략’을 택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KB부동산 박원갑 수석전문위원은 “이제 자산가들도 아파트 한 채로 가는 시대”라고 평가했고, 투자보다 생존의 개념으로 강남 아파트를 바라보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똘똘한 한 채’ 흐름은 계속될까? 규제·수요·시장 전망 종합 분석
서울시는 2025년 3월, 강남3구와 용산구를 다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며 잠시 과열된 원정 투자 흐름을 차단했습니다. 하지만 이 지정은 6개월 단위로 운영되기 때문에, 연장 여부나 해제 여부에 따라 시장은 언제든 다시 움직일 수 있습니다. 게다가 과거처럼 다주택자가 여러 채를 보유하는 방식은 세금 중과로 실익이 크지 않기 때문에, 한 채에 집중하는 트렌드는 쉽게 꺾이지 않을 전망입니다.
현재 부동산 시장은 ‘다주택 회피 + 고입지 선호’라는 명확한 방향성 아래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에서 조망권, 학군, 브랜드, 교통, 희소성이 동시에 충족되는 강남권 단지는 자연히 수요가 집중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금리 인하 기대감이 현실화되면, 자산가들의 추가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도 열려 있습니다.
지방 자산가 입장에서 서울 핵심지 아파트는 단순한 주거용이 아니라, 자녀 거주, 증여, 자산 방어, 사회적 지위까지 아우르는 ‘복합 자산’으로 간주됩니다. 따라서 정부가 투기 억제 목적의 규제를 일부 복원하더라도, 똘똘한 한 채 선점 경쟁은 계속될 수 있습니다.
결국, 106억 원 거래는 상징적인 수치가 아니라 시장 방향성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강남 핵심 단지, 고층, 조망, 규제 해제 타이밍이 겹치는 매물이라면 자산가들의 매수는 앞으로도 반복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뉴스만 보고 끝내기엔 아쉽죠?
경제용어도 함께 알아두면 흐름이 더 잘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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