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당 후보인 내가 물러나야 하나?” 2025년 5월 9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당 지도부를 향해 단일화 중단을 공식 요구하며 사실상 정면 충돌을 선언했습니다. 무소속 한덕수 후보를 당 후보로 끌어들이기 위한 ‘기호 2번 단일화 플랜’을 거부한 김 후보는 이를 ‘불법·반민주 행위’라 규정하며 지도부의 정치공작을 정면 비판했습니다. 당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의 작심 발언은 단일화 국면을 ‘정당의 정체성’과 ‘절차적 정당성’을 둘러싼 정면 대립 구도로 전환시켰습니다.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의 이 갈등은 단순한 후보 간 신경전이 아니라, 당헌·당규와 정당민주주의의 원칙을 시험하는 중대한 시험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왜 김문수는 ‘단일화 시도 중단’을 외쳤나? 공개된 내부 시나리오의 실체
김문수 후보는 이날 “지금 진행 중인 단일화 시도는 내가 아니라 무소속 후보를 국민의힘 후보로 만들기 위한 기획”이라며 공개 반발했습니다. 그는 5월 3일 전당대회 이후 자신의 캠프를 찾은 당 지도부가 ‘7일까지 단일화 불가 시 무소속 한덕수를 기호 2번으로 선거에 내세우겠다’고 압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한덕수 후보가 입당 없이도 국민의힘 자금과 인력, 선거기호를 사용하는 것을 가능케 하는 ‘시간 제한 단일화’ 시도였으며, 김 후보는 이를 정면 거부했습니다.
김 후보는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나를 끌어내리고 무소속 후보가 대신 당 후보가 되는 것은 정치적 쿠데타”라며 “경선에 참여했던 후보들은 뭐가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는 이어 “나는 이재명을 상대로 이미 여러 차례 여론조사에서 앞선 적이 있으며, 이기는 단일화만이 정당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즉, 김문수 후보는 ‘당내 절차를 무시하고 후보를 교체하려는 시도’는 명백한 당헌 위반이며, 그 명분조차 부실하다고 보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입장은 단순한 불만 표출이 아니라, 당의 정체성과 절차적 정당성을 지키기 위한 투쟁 선언으로 해석됩니다. 단일화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과 대상, 타이밍 모두가 ‘민주적 정당성’을 결여하고 있다는 문제 제기입니다.
권영세 지도부의 대응은? “실망스럽다”로 요약된 공식 반응
김문수 후보의 발언 직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권영세는 “대단히 실망스럽다”는 짧고 강한 반응을 내놨습니다. 그는 “의원들이 기대한 내용과 완전히 동떨어졌다”며 “지도자라면 자기 자신을 버릴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하며 김 후보를 사실상 ‘양보하지 않는 정치인’으로 겨냥했습니다. 이 발언은 지도부가 여전히 한덕수 단일화 구도를 강하게 밀고 있으며, 김문수 후보의 입장을 수용할 의사가 없음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당 지도부는 이미 한덕수 후보에게 ‘기호 2번’ 부여를 위해 단일화 마감 시한을 제시한 상태였고, 김 후보는 이를 ‘물리적 강요’로 인식했습니다. 특히 이번 대선이 이재명 후보와의 1:1 구도를 만들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인 만큼, 지도부는 여론조사상 경쟁력이 더 높다고 판단되는 인물로 중심을 이동시키려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전략이 경선·전당대회까지 거친 당내 절차를 무력화하는 결과로 이어지면서 ‘당내 민주주의 훼손’ 논란이 불거진 것입니다.
결국 이번 갈등은 ‘정권교체 전략’과 ‘정당의 원칙’ 사이의 충돌이자, 단일화를 둘러싼 명분과 정당성 논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김 후보의 완강한 입장과 지도부의 압박 사이의 균형이 어떤 방식으로든 깨질 경우, 향후 대선 판도에 예측불허의 파장이 예상됩니다.
이 단일화 논쟁, 당내 권력투쟁인가? 민주주의의 시험대인가?
이번 국민의힘 단일화 충돌은 단순한 후보 간 입장차가 아닙니다. 정당이 내부 절차를 무시하고 ‘전략 공천’ 또는 ‘전략 단일화’를 밀어붙일 경우, 경선에 참여했던 후보들과 당원들의 정치적 권리 침해 문제가 발생하며, 정당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사안으로 번질 수 있습니다.
김문수 후보는 “이기는 단일화”를 말하고 있지만, 지도부는 “기호 2번을 확보해야 한다”는 현실 전략을 우선시하는 모습입니다. 이는 전략과 원칙, 효율과 절차라는 고전적 대립 구도가 재현되고 있는 것이며, 당내 의사결정의 구조적 취약점이 드러난 셈입니다. 단일화를 둘러싼 이번 갈등은 국민의힘 내부 ‘정치 실험’의 시험지이자, 당내 리더십의 진정성과 시스템을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되고 있습니다.
대선 전까지 시간이 많지 않은 지금, 이 갈등이 어떤 결론에 이르든 유권자들은 그 과정을 지켜보고 평가할 것입니다. 정치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이겼는가’가 신뢰를 결정하는 시대입니다.
뉴스만 보고 끝내기엔 아쉽죠?
경제용어도 함께 알아두면 흐름이 더 잘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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