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해외에만 공장 짓는 거 아냐?” 현대자동차그룹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첫 생산기지를 착공하자, 일부에서는 “국내 투자는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은 “해외 투자와 국내 투자는 별개”라며 올해만 국내에 25조 원을 쏟겠다고 직접 밝혔습니다. 이번 결정은 단순한 중동 진출이 아닌, 비전 2030을 겨냥한 전략적 시장 선점이자, 미국·사우디·한국 삼각축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재편의 일환입니다. 현대차의 이번 ‘이중 투자 전략’은 어떤 배경과 목표를 갖고 있을까요?
왜 사우디인가? 중동 첫 생산법인 HMMME의 전략적 의미는?
현대자동차는 5월 14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킹 압둘라 경제도시(KAEC)에서 ‘현대차 사우디아라비아 생산법인(HMMME)’ 착공식을 개최했습니다.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합작으로 진행되며, 현대차는 30% 지분을 갖고 2026년 가동을 목표로 연간 5만 대를 생산할 예정입니다.
왜 지금, 왜 사우디일까요?
첫째, 사우디는 ‘비전 2030’을 통해 탈석유 산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으며, 자동차산업은 핵심 전략 중 하나입니다.
둘째, 북아프리카 및 중동 시장으로의 확장 거점이라는 지리적 이점이 매우 큽니다.
셋째, 사우디 정부의 전폭적인 산업 지원과 국부펀드 협력이 결합돼 리스크는 낮고 성장성은 높은 시장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현대차 입장에서도 전기차·내연기관차를 모두 포함할 수 있는 생산기지를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됩니다. 즉, 단순 수출이 아닌 현지화 전략을 통해 브랜드 가치와 시장 점유율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글로벌 생산 분산’ 전략의 연장선인 셈입니다.
해외만 신경 쓰는 거 아니야? ‘25조 국내 투자’의 의미는 무엇인가?
해외 투자가 집중되는 시점에서 나온 국내 투자 확대 발언은 그 자체로 중요한 신호입니다. 장재훈 부회장은 착공식 현장에서 “올해 국내에만 약 25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4년간 31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과 맞먹는 수준입니다.
이 중 상당수는 기존 모빌리티 분야는 물론, AI·로보틱스·에너지 등 확장 사업 부문에도 투입될 예정입니다. 즉, 단순한 공장 확대보다는 기술 내재화, 미래사업 대비, 그리고 산업 생태계 확장을 위한 투자입니다.
또한 부품 협력사, 배터리 기업, 물류 및 소프트웨어 분야의 동반 성장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투자는 단순 금액 이상으로 파급 효과가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해외 투자 때문에 국내를 소홀히 한다”는 우려에 대해 현대차가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도 신뢰 측면에서 긍정적입니다.
현대차의 글로벌 투자 방향, 앞으로 어떤 전략으로 흘러갈까?
올해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의 전기차 전용 공장(HMGMA)과 사우디아라비아 생산법인(HMMME)까지 잇달아 전략적 투자를 감행하고 있습니다. 이로써 현대차는 ‘미국(북미)–중동–한국’으로 이어지는 3축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전기차 전환,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 탄소배출 규제 확대 등 외부 변수에 대응하려면 생산 분산과 시장 다변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또한 각국의 산업정책 변화에 맞춘 현지화 투자는 장기적인 비용 효율성과 정치적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도 유리합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국내 투자는 단순히 ‘생산 공장’이 아닌, R&D·AI·로보틱스 등 차세대 성장 기술에 대한 선도 투자로 연결됩니다. 즉, 해외는 ‘규모 확장’, 국내는 ‘기술 내재화’라는 역할 분담 구조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결론: 해외와 국내, 둘 다 잡는 현대차의 승부수
해외와 국내, 둘 중 하나가 아니라 둘 다 잡겠다는 전략이 현대차의 진짜 승부수입니다. 투자자나 협력업체 입장에서 지금 체크해야 할 포인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 해외 확장:
- 중동·북아프리카 신규시장 진출 기회
- 부품·설비 수출 기업 대상 납품 확대 가능성
✅ 국내 투자:
- AI·로보틱스·배터리 기업 중심 기술 제휴 확대
- 고급 인력 수요 증가 → 관련 교육/연구기관 협력 확대
지금의 25조 원은 단순한 설비 투자 이상입니다. 국내 산업 생태계를 다시 구성하는 '넓고 깊은 투자'가 시작된 것입니다.
뉴스만 보고 끝내기엔 아쉽죠?
경제용어도 함께 알아두면 흐름이 더 잘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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