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보로 하나에 밀가루가 몇 톤 들어갔다고?” 2025년 5월, 대전의 명물 ‘성심당’이 또다시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1980년 출시된 대표 제품 ‘튀김소보로’가 누적 판매량 1억819만 개를 넘기며, 그동안 사용된 밀가루만 2812톤, 우유 54만 ℓ, 달걀 1600만 개가 넘는다는 기록이 공개됐기 때문입니다. “그 빵 먹으러 대전 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성심당은 단순한 동네 빵집이 아니라 하나의 지역 문화이자 브랜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1956년 창업 후 3대째 운영되고 있는 이 빵집은, 지금도 본점이 위치한 대전 중구 은행동에만 매장을 유지하며 ‘지역성’과 ‘진심’으로 고객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튀김소보로 1억 개 팔렸다…그 뒤엔 어떤 숫자와 철학이 있었을까?
성심당의 대표 메뉴 ‘튀김소보로’는 1980년 첫 출시된 이후, 2024년 말까지 누적 판매량이 1억819만 개를 돌파했습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 빵을 만들기 위해 사용된 밀가루는 무려 2812톤, 우유는 54만 ℓ, 달걀은 1622만 개에 달하며, 버터도 432톤이 넘는다고 합니다. 이 수치는 단순한 판매량을 넘어, 성심당이라는 브랜드가 오랜 시간 ‘일관된 맛과 신뢰’를 유지해온 결과로 해석됩니다.
튀김소보로 외에도 ‘딸기시루’ 케이크는 주말 기준 하루 5000개, 평일에는 2000개 이상 판매되는 베스트셀러입니다. 딸기 공급 이슈로 ‘망고시루’로 시즌 한정 전환되었을 정도로, 계절과 트렌드에 맞춘 민첩한 제품 전략도 주목할 만합니다. 성심당 측은 최근 딸기시루 전용 생산 라인을 별도로 마련할 만큼 수요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성심당은 매장 확장 없이 오직 대전 4개 직영점만으로 이 기록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큽니다. 유명 프랜차이즈 없이도 브랜드 충성도와 지역 밀착형 전략으로 장기적인 생존과 성장을 이루는 ‘비확장형 성공 모델’의 사례로 분석됩니다.
왜 전국 브랜드가 되지 않았을까? ‘대전만 고집하는’ 경영 전략의 이유
성심당은 1956년 故 임길순 창업주로부터 시작돼 현재 3대째 운영 중입니다. 임길순 → 임영진 대표 → 임선·임대혁 이사 체제로 이어지는 가족 경영은 ‘가업승계’ 모델의 모범 사례로 자주 언급됩니다. 그중 임선 이사는 “다른 지역에 매장을 내지 않는 이유는 성심당이 ‘대전의 빵’이기 때문”이라며 정체성을 명확히 밝혔습니다.
이러한 전략은 상권 확장 대신 브랜드 경험 밀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이어졌습니다. 중구 은행동 본점을 중심으로 ‘케익부띠끄’, ‘샌드위치 정거장’, ‘옛맛솜씨’, ‘성심당 문화원’ 등 다양한 테마 공간을 구성해 방문자들이 ‘하루 종일 즐기는 빵거리’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한 점이 성심당 거리의 경쟁력입니다.
전국에 프랜차이즈 매장을 두지 않아도, SNS와 입소문만으로 관광 명소가 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특히 ‘지역 뿌리 기업’이라는 정체성은 MZ세대의 로컬 브랜드 선호 트렌드와도 맞물리며, 브랜드 가치를 더욱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는 물리적 확장 없이도 전국적 인지도를 얻는 ‘브랜드 중심 성장’의 대표적 사례로 기록됩니다.
팔리는 이유는 따로 있다? 성심당이 말하는 ‘맛·가격·기업문화’ 3요소
임선 이사는 성심당의 인기 비결로 세 가지를 꼽았습니다. 첫째는 ‘진심이 담긴 맛’, 둘째는 ‘누구나 사먹을 수 있는 보편적 가격’, 셋째는 ‘사람 중심의 기업문화’입니다. 튀김소보로나 딸기시루처럼 고급스러우면서도 3000~4000원대의 가격을 유지하는 전략은 “부자가 먹어도 초라하지 않고, 가난한 이도 부담 없이 즐기는 빵”을 지향하는 경영 철학의 결과입니다.
성심당은 가격정책 외에도 ESG와 기부, 내부 조직문화에서도 ‘착한 기업’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매달 수천만 원 규모의 빵을 기부하고 있으며, 사내 ‘한가족 신문’을 통해 직원 간 칭찬·감사 메시지를 공유하고, 이 내용을 인사고과에 반영하는 시스템으로, 갈등보다 관계와 존중을 중시하는 문화가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직원 수는 약 1000명, 근속연수 8년 이상 장기 근무자도 80명을 넘습니다. 최근에는 어린이집까지 운영하며 워라밸을 실현하는 조직문화로 호평받고 있습니다. 내부와 외부 모두를 위한 ‘지속가능한 빵집’을 지향하는 모습은 단순한 제과업체가 아닌 ‘삶의 일부가 되는 브랜드’로의 방향성을 보여줍니다.
성심당은 “거창한 비전보다 사람들의 삶에 스며드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는 말로 100년 빵집을 향한 여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 철학이 바뀌지 않는다면, 이 기록은 이제 시작일지도 모릅니다.
뉴스만 보고 끝내기엔 아쉽죠?
경제용어도 함께 알아두면 흐름이 더 잘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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