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중동에 이렇게 환대받는 건 처음 보는 것 같은데요?” 2025년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순방은 단순한 외교 방문을 넘어섰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등 중동 부국들은 구매력, 의전, 중재 능력이라는 3박자를 모두 동원해 트럼프의 마음을 사로잡는 외교술을 선보였습니다. F-15 전투기 하늘 의전, 사이버트럭 호위, 2000억 달러 규모의 항공기 구매 계약, 심지어 시리아와의 극적인 악수 이벤트까지… 이쯤 되면 ‘트럼프 맞춤형 외교 풀코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중동이 이토록 정성을 들이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요?
단순한 '돈 외교'가 아니다? 구매력에 의전을 더한 중동식 외교 전략
트럼프 대통령이 도하에 도착했을 때, 그를 맞이한 건 카타르 군주 셰이크 타밈 하마드 알 타니와 함께 깔린 대형 레드카펫이었습니다. 공항 하늘 위로는 카타르 공군 F-15 전투기 편대가 에어포스원을 호위했고, 지상에서는 붉은색 테슬라 사이버트럭과 아라비아 말, 낙타 등 이색 퍼포먼스가 펼쳐졌습니다. 이러한 극진한 의전은 ‘오모테나시’라 불리는 일본식 극진한 접대 문화를 연상케 할 정도로 치밀하게 연출됐습니다.
게다가 트럼프에게는 최신 보잉 항공기 선물과 함께 2000억 달러(약 280조 원) 규모의 항공기 구매 계약도 선물처럼 주어졌습니다. 이는 단순히 ‘돈을 푸는 것’을 넘어, 외교 심리전을 정확히 계산한 고도의 전략입니다.
중동의 부국들은 이처럼 ‘곳간 외교’에 ‘환대 외교’까지 곁들여, 트럼프의 감성과 이익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습니다. “키 크고 멋지고 똑똑하다”는 트럼프 특유의 표현까지 이끌어낸 걸 보면, 그 전략은 분명 통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왜 이렇게까지 공들일까? 이스라엘 중심 구도에 대한 ‘균형 외교’ 본능
이번 순방의 또 다른 주목 포인트는 이스라엘이 철저히 배제됐다는 점입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이스라엘이 하마스·헤즈볼라·후티반군 등을 압도하면서 중동 내 힘의 균형이 무너졌습니다. 이에 따라 사우디·카타르·UAE 같은 부국들은 트럼프와의 밀착을 통해 '지역 내 균형 복원'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사우디의 MBS 왕세자는 시리아 제재 해제 및 알샤라 임시 대통령과의 전격적인 악수 이벤트로 트럼프의 존재감을 끌어올렸습니다. 미국이 오랫동안 지명수배하던 알샤라와 트럼프가 손을 맞잡은 장면은 단순한 연출이 아닌, 중동의 ‘중재 외교’ 핵심을 보여준 사례였습니다.
카타르 역시 이스라엘-하마스 간 인질 교환 중재에 기여하며 트럼프와의 관계를 강화했고, 오만은 이란 핵 협상 중재자로서 물밑에서 4차례의 고위급 회담을 주선하며 외교적 입지를 키우고 있습니다. 즉, 중동 부국들은 이제 단순한 석유 수출국이 아니라, ‘분쟁 해결사’로서의 위상을 자처하고 있습니다.
그 흐름 속에서 트럼프는 기존의 ‘경제 통상 트러블메이커’ 이미지를 벗고 ‘피스메이커(분쟁 조정자)’로서의 외교 노선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 내부에서도 높은 외교 지지율로 이어질 수 있는 전략적 선택이기도 합니다.
중동이 트럼프에 베팅하는 이유는? 차기 대선과 글로벌 역학의 교차점
2025년 현재 트럼프는 차기 대선을 앞두고 재집권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에 중동은 ‘미리 줄서기’ 전략을 택해 조 바이든 행정부와의 거리 조절을 시도하는 모습입니다. 실제 백악관은 이번 방문을 ‘역사적인 중동 복귀(historic return to the Middle East)’라며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또한 트럼프의 외교안보팀 개편도 주목할 포인트입니다. 대표적 친이스라엘 성향이자 전쟁 매파로 분류되던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은 최근 유엔 대사로 이동하며 사실상 보직 변경됐습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스라엘과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내부적으로도 노선을 조정 중임을 의미합니다.
중동 입장에선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습니다. 바이든 시절 소외됐던 외교 무대를 되찾기 위해 트럼프에 전방위적 베팅을 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군사·경제·에너지 협력을 동시에 끌어내는 멀티 외교를 펼치고 있는 것입니다. 즉, 지금 중동이 트럼프를 ‘홀리는’ 이유는 단순한 친미 성향 때문이 아니라, 다음 세대의 지역 패권 재편을 위한 포석입니다.
결론: 돈보다 외교가 더 중요하다
지금 중동은 돈만 쓰지 않습니다. '현대 외교 기술'을 모두 활용 중입니다. ‘구매 외교’에 ‘의전 외교’, 여기에 ‘중재 외교’까지 결합된 이 3중 전략은 과거 일본이 선보였던 외교 방식보다 훨씬 진화된 형태입니다. 향후 글로벌 정세를 읽을 때, 단순히 미중 패권 경쟁이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만 볼 것이 아니라 중동 부국들이 움직이는 방식과 그 타깃이 되는 지도자를 살펴야 합니다.
✅ 투자자라면?
① 중동의 지정학 리스크보다 외교 안정성 회복 흐름에 주목하고,
② 항공기·방산·에너지 협력 관련 기업의 수혜 가능성도 분석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트럼프의 재선 여부와 무관하게, 이번 중동의 전략적 행보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미국을 움직이기 위해선, 돈보다 외교가 더 중요하다.”
뉴스만 보고 끝내기엔 아쉽죠?
경제용어도 함께 알아두면 흐름이 더 잘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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