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의 말은 누구 입에서 나올까?” 2025년 6월 3일 대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의 관심은 단순히 후보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후보의 메시지, 일정, 정치적 판단을 실무로 구현하는 ‘그 곁의 사람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김남준 전 정무조정부실장은 유독 눈에 띕니다. 성남시청 대변인으로 시작해 경기도청 언론비서관, 국회의원실 수석보좌관, 당대표 정무부실장까지—10년 넘게 조용히, 그러나 가장 가까이에서 정치의 핵심을 움직여온 인물입니다. 언론에서는 그를 “이재명의 입”이라고 부르며, 실제로 지금도 대선 캠프의 전략 실무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는 왜 ‘대체 불가’한 존재로 불리는 걸까요?
왜 김남준은 ‘이재명의 입’으로 불릴까? 메시지를 설계한 참모의 실체
김남준 전 부실장은 지역 언론인 출신으로, 2010년대 초 이재명 전 대표가 성남시장일 때 대변인으로 발탁된 인물입니다. 그의 이름이 본격적으로 정치권에 알려진 계기는 2014년 발생한 판교 환풍구 붕괴 사고입니다. 당시 성남시 대변인이던 그는 참사 발생 직후부터 기자들과 언론 대응을 조율하며, 침착하고 정확한 브리핑으로 이 전 대표의 신뢰를 얻었습니다. 이 사건 이후 김 전 부실장은 메시지 설계와 정무 판단 양쪽을 모두 다룰 수 있는 인물로 분류되기 시작했습니다.
경기도청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언론비서관으로 근무하며 도정 메시지를 통합하고, 정책을 언론에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업무를 맡았습니다. 이재명 지사의 발언은 때로 강하고 직설적이지만, 그 이면의 전략과 조율은 김남준의 손을 거쳐 나왔다는 것이 캠프 내부 관계자들의 공통된 평가입니다. 정무 감각에 기반한 언론 관리 능력은 ‘말을 만들어내는 사람’이 아니라, 말의 타이밍과 무게를 조절하는 조율자라는 평가로 이어졌습니다.
2022년 대선 경선 당시에는 공식 캠프 대변인으로 활약하며, 전국 단위 메시지를 설계하는 실질적 총괄 역할을 맡았습니다. 정치 메시지는 단순히 팩트 전달이 아니라 방향 설정입니다. 그는 어떤 주제를 강조하고, 어떤 논평은 삭제해야 할지를 선별하며 전략적 언어를 디자인했습니다. 이재명 전 대표가 “내 생각을 가장 잘 아는 사람”으로 김 전 부실장을 지목한 이유는, 단순한 충성심이 아니라 이 같은 실무 능력 때문이었습니다.
선거법 무죄 판결, 김남준은 단순한 대변인이 아니었다는 증거일까?
2022년 대선 패배 직후, 이재명 전 대표는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를 놓고 고심했습니다. 당시 김남준 전 부실장은 내부적으로는 신중한 입장을 취하며 출마를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출마가 결정되자 즉시 선거 캠프 대변인 역할을 맡아 메시지 전략을 책임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상대 후보를 ‘가짜 계양사람’이라 비판하는 논평을 냈고, 그로 인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하지만 1심, 2심, 대법원 모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법원은 해당 발언이 사실 왜곡에 해당하지 않으며, 정치적 의견의 표현으로 인정된다고 판단했습니다. 이 사건은 단순한 법적 판단을 넘어, 김남준이 후보의 전략 메시지를 직접 책임지는 ‘정치적 메시지 설계자’였다는 사실을 입증한 셈입니다.
그는 이 사건을 계기로 다시 국회로 복귀했고, 이재명 대표의 수석보좌관을 거쳐 당대표 당선 후 정무조정부실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여전히 전면에 나서지 않지만, 당내 주요 메시지와 전략 조율은 대부분 김 전 부실장이 설계합니다. 사법적 리스크 속에서도 그는 정치적 실무의 중심에서 이재명을 돕는 유일한 측근으로 남았습니다.
정치를 하지 않는 사람이 오래 살아남는다? 김남준의 내부 생존 전략
민주당 내부에서는 “김남준은 정치인이 아니다”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옵니다. 이는 단점이 아닌, o히려 그가 오래 살아남을 수 있었던 핵심 이유입니다. 총선 공천을 노리는 사람도 아니고, 지역구 기반이 있는 것도 아니며, 언론 인터뷰조차 ‘대표 입장에서만’ 발언합니다. 정치적 욕망이 없는 참모는 드물고, 그런 참모가 핵심에 오래 머무는 경우는 더 드뭅니다.
실제로 많은 이재명 측근들이 스스로 출마를 선언하거나 독자 노선을 선택하며 떠났습니다. 하지만 김 전 부실장은 단 한 번도 후보로 거론된 적조차 없습니다. 그는 늘 메시지 뒤에 있고, 판단을 제시하되 최종 결정은 대표에게 맡기며 조율에 집중합니다. 이 같은 비정치적 자세는 이 전 대표의 깊은 신뢰로 이어졌습니다.
‘정무조정부실장’은 정무라인 중에서도 가장 민감한 조직입니다. 공식 메시지 외에도 내부 갈등 조율, 언론 대응, 위기 메시지까지 총괄하는 역할이기 때문입니다. 이재명이 “내 생각을 물어보려면 김남준에게 물어보라”고 한 건 단순한 칭찬이 아닌 구조적 평가였습니다. 그는 자기 정치를 하지 않고, o로지 타인의 정치를 성공시키는 데 집중하는 보기 드문 정치 실무가입니다.
2025년 대선을 앞두고, 김남준 전 부실장의 존재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가 다시 대선 캠프에 합류해 실질적 메시지 설계를 담당하게 된다면, 이는 곧 이재명 캠프의 방향성과 톤을 미리 읽는 힌트가 될 것입니다. 정치 욕망 없는 사람이 곁에 있을 때, 리더는 가장 안정적인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김남준의 움직임을 주시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뉴스만 보고 끝내기엔 아쉽죠?
경제용어도 함께 알아두면 흐름이 더 잘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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