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시작 전, 사주 앱부터 켜요” 이제 ‘운세’는 어르신들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2030 세대의 80% 이상이 사주·타로 등 운세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으며, 직접 사주를 배우는 이들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2025년 기준 국내 1위 사주 앱 포스텔러는 누적 가입자 900만 명, 운세 온라인 강의 플랫폼에는 MZ세대가 몰리며 관련 콘텐츠는 ‘대세’로 떠올랐습니다.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재미’와 ‘위로’, ‘자기 통제감’을 동시에 추구하는 요즘 세대, 도대체 왜 이렇게 운세에 빠진 걸까요?
왜 MZ세대가 사주·운세에 빠졌을까? '불확실성'이 키운 심리적 방패
사주·운세에 대한 MZ세대의 관심은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생활 습관’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운세 앱 ‘포스텔러’는 900만 가입자 중 80% 이상이 2030 세대로 구성돼 있습니다. 특히 월간 142만 명이 꾸준히 앱을 사용하는 활성이용자라는 점은 운세가 단기 유행이 아닌 장기 습관으로 정착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 현상의 근본 원인은 불확실한 사회 환경에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취업난, 경제 침체, 고물가 시대를 거치며 MZ세대는 ‘나만의 판단 기준’과 ‘미래를 준비하는 방법’을 찾고자 합니다. 그러면서도 “모든 걸 내 책임으로만 돌리기엔 버겁다”는 내면 심리가 작용합니다.
사주나 타로는 그런 심리 상태에 ‘예측 가능성’을 부여합니다. “오늘은 조심해야 할 날이다”, “올해는 기회가 온다” 같은 문장은 통제 불가능한 세계에 대해 최소한의 예고장을 받는 것 같은 안도감을 줍니다.
운세 앱만 보던 시대 끝났다, 이제는 ‘내 사주 내가 본다’
사주를 단순히 ‘보는’ 단계를 넘어, ‘직접 보는 법을 배우는’ 수요도 폭증 중입니다. 온라인 강의 플랫폼 클래스101에 따르면 현재 개설된 운세 강의는 34개, 이 중 20개가 타로 카드 관련 강의이며 수강생의 60% 이상이 MZ세대입니다. 특히 ‘그 사람의 속마음 알아보기’처럼 실생활에 밀접한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저 재미로 시작했지만, 친구에게 타로를 봐주고, 사주로 연애나 이직 시기를 점치는 실용 도구로 활용되는 모습이 늘고 있습니다.
직장인 최윤호(30) 씨는 “처음엔 취업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시작했지만 이젠 하루를 사주 운세로 시작하고, 주말엔 사주 보는 법 강의를 듣는다”고 말합니다. 그는 친구들에게 사주를 봐주며 취미 이상의 소통 도구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MZ세대는 단순 수동 소비를 넘어, 콘텐츠를 ‘내화(內化)’시키고 자기표현과 인간관계의 도구로 운세를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저 재미로? NO. 자기 이해·정서 안정·커뮤니티 효과까지
MZ세대가 운세에 빠지는 데는 단순한 오락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는 자기 이해의 도구입니다. 운세에서 말하는 사주팔자, 성격, 기운, 궁합 등은 내가 누구인지, 어떤 성향을 가졌는지 생각할 기회를 줍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자기 객관화나 내면 탐색에 도움을 받는 이들도 많습니다.
둘째는 정서 안정 효과입니다. 일상에서 불확실성과 불안을 많이 겪는 MZ세대에게 운세는 “이번 달은 나아질 거야”, “다음 주엔 기회가 있다”는 식의 작은 희망 메시지를 제공합니다. 이는 상담이나 테라피의 일부분과 비슷한 효과를 줍니다.
셋째는 커뮤니티 및 관계 도구입니다. 사주나 타로를 통해 친구에게 조언을 주거나,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공감하며 연결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운세 공유’ SNS 콘텐츠도 인기를 끌며 하나의 커뮤니케이션 툴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MZ세대의 운세 열풍은 결코 단순한 미신이 아닙니다.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심리적 기술이며, 자기이해의 수단이자, 관계의 매개입니다.
✅ 관심 있는 독자라면 이렇게 실천해보세요:
- ‘포스텔러’ 같은 앱으로 일일 운세를 가볍게 경험해보세요.
- 클래스101, 탈잉 등에서 ‘기초 사주’, ‘타로 리딩’ 강의를 들어보세요.
- SNS에서 ‘오늘의 타로’, ‘연애 사주’ 콘텐츠를 통해 대화를 시작해보세요.
운세는 미래를 바꾸진 못해도, 오늘을 덜 불안하게 만들 수는 있습니다.
뉴스만 보고 끝내기엔 아쉽죠?
경제용어도 함께 알아두면 흐름이 더 잘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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