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률이 역대 최고라는데, 왜 청년은 취업이 더 어려울까?”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5월 고용동향은 화려한 수치 속에 심각한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전체 취업자 수는 13개월 만에 20만 명 넘게 증가했고, 고용률도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하지만 그 실체는 ‘60세 이상 고령층 취업자의 급증’이었습니다. 반면 청년층 취업자는 15만 명 감소하며 정반대 흐름을 보였습니다. 과연 이 숫자들이 보여주는 한국 고용시장의 진짜 민낯은 무엇일까요?
취업자는 늘었지만…실제 일자리는 노인 중심의 ‘양적 팽창’?
2025년 5월, 전체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24만5,000명 증가해 1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15~64세 고용률은 70.5%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하지만 이 ‘호조’의 중심에는 60세 이상 고령 취업자 37만 명 증가라는 극단적인 수치가 숨어 있습니다. 이로 인해 고령 취업자 수는 처음으로 7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반면, 가장 민감한 지표인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15만 명 감소했고, 고용률은 13개월 연속 하락하며 46.2%에 머물렀습니다. 청년 일자리의 구조적 붕괴가 뚜렷하게 진행 중이라는 신호입니다.
산업별로 보면 더 선명해진다…제조·건설·내수업종은 ‘고용 한파’
고용의 질을 살펴보면, 양적 성장은 착시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습니다. 고용이 줄어든 산업군은 다음과 같습니다:
- 제조업: 6만7,000명 감소 (11개월 연속 감소)
- 건설업: 10만6,000명 감소 (13개월 연속 감소)
- 숙박·음식업: 6만7,000명 감소 (15개월 만에 하락 전환)
이들 업종은 고용 유발 계수가 높은 내수 및 민간 산업 중심으로 경기 흐름과 직접 연결되는 구조입니다. 특히, 건설과 숙박·음식업은 내수 회복 없이는 고용이 늘기 어려운 분야입니다.
그렇다면 왜 전체 취업자는 늘어났을까요? 정답은 정부 주도형 일자리 창출에 있습니다.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은 23만3,000명 증가하며 전체 고용 증가의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이는 대부분 재정 기반의 노인 돌봄 및 직접 일자리로 채워진 구조입니다.
고용률 상승의 착시…정부 정책이 나아가야 할 세 가지 방향은?
이번 통계는 분명 “성장 없는 고용 증가”를 보여줍니다. 고용이 늘었지만, 청년층·제조업·자영업 고용은 모두 뒷걸음친 셈입니다. 이런 현실을 반영해 정부는 아래 세 가지 방향으로 정책 정비가 필요합니다:
- 청년층 중심의 민간 일자리 확대
현재 일자리의 대부분이 고령층 복지 일자리에 편중돼 있습니다. 청년 대상 디지털, AI, 스타트업 연계형 일경험·훈련 프로그램을 확장해야 합니다. - 경기민감 업종의 고용 안정 대책 병행
제조업과 건설업 중심으로 고용 유지 지원금, 내수 진작을 위한 인프라 투자를 병행해야 고용 기반이 무너지지 않습니다. - 통계 해석의 프레임 전환 필요
고용률이나 취업자 수만으로 고용 시장을 평가하는 '양적 지표 중심' 해석은 위험합니다. 고용의 질, 연령대별 불균형, 산업별 구성 비중 등 세부 분석이 정책 설계의 핵심이 돼야 합니다.
이번 통계는 ‘일하는 인구는 많지만, 제대로 된 일자리는 줄었다’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진짜 문제는 일할 사람이 없는 게 아니라, 일할 수 있는 ‘좋은 일자리’가 없다는 것입니다. ‘역대 최고 고용률’이라는 타이틀 뒤에 숨겨진 청년의 고용 위기, 그리고 민간 산업의 침체는 한국 노동시장의 근본 위기를 경고하고 있습니다.
✅ 고용률보다 중요한 것은 고용의 ‘질’이며, 그 핵심은 청년과 민간입니다.
정부는 이 통계를 자축이 아닌, 구조개혁의 신호로 받아들여야 할 때입니다.
뉴스만 보고 끝내기엔 아쉽죠?
경제용어도 함께 알아두면 흐름이 더 잘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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