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한 판이 7000원 넘는다고요?” 소비자들은 슈퍼마켓 가격표 앞에서 눈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2025년 6월, 계란 한 판(30개) 소비자 평균 가격이 무려 7026원을 돌파하며 4년 만에 7000원 선을 넘었습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이게 ‘끝’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정부 정책, 가금류 질병, 산란계 고령화까지 겹치며 당분간 계란값은 계속 고공 행진할 전망입니다.
계란값이 왜 올랐을까? 늙은 닭과 질병이 만든 생산성 쇼크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은 2025년 6월 특란 10개 기준 산지 가격을 1850~1950원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1년 전보다 12.4~18.5%나 오른 가격으로, 최근 3년 평균 대비 9.9~15.8% 높은 수준입니다.
주요 원인은 단순합니다. 산란계가 늙고, 아프기 때문입니다. 전국 산란계 평균 수명이 길어지며 생산성이 떨어졌고, 3월 충청권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집중 발생한 이후 저병원성 AI, 전염성 기관지염(IB), 가금티푸스 같은 질병까지 겹쳤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도 “환절기 소모성 질병 발생으로 계란 생산량이 일시적으로 4~6% 감소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결국, 시장에 풀리는 계란 물량이 줄어들며 도매가와 소매가가 동반 상승하고 있는 것입니다.
소비자 가격은 얼마나 올랐나? 8월까지 고공 행진 예상
산지 가격 상승은 소비자 가격에 직결됩니다. 2025년 5월 기준 특란 한 판(30개) 소비자 가격은 평균 7026원으로 2021년 7월 이후 처음으로 7000원을 돌파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농경연은 “7~8월 계란 산지 가격은 1750~1850원 수준으로 다소 하락하겠지만, 전년 대비 여전히 7.6~13.8%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여름철 계절적 소비 감소로 인해 일시적 가격 안정을 기대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공급 측 요인이 구조적으로 악화되고 있어 근본 해결은 어렵다는 의미입니다.
이미 닭고기 가격 또한 1년 전보다 1.5배 급등하며, 식탁 물가 전반에 영향이 미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규제가 물가를 더 자극할까? 사육 면적 확대와 생산량 감소
대한산란계협회는 이번 계란값 상승에 대해 정부의 사육 규제 강화와 유통점의 마진 구조를 함께 지적하고 있습니다. 특히, 오는 9월부터 적용될 축산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르면 산란계 사육면적 최소 기준이 0.05㎡ → 0.075㎡로 50% 확대됩니다. 이는 한 번에 사육할 수 있는 닭의 수를 줄이게 되고, 결국 공급 물량이 줄어들며 가격은 더 뛸 수밖에 없습니다.
이와 함께, 대형 소매점들이 계란 한 판당 1500~2000원 수준의 마진을 붙이는 구조도 실제 소비자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생산자도, 소비자도 만족하지 못하는 악순환 구조가 고착화되는 모습입니다.
정부는 공급 안정을 위한 일시 수입 확대나 비축 물량 조절을 검토할 수 있지만, 이는 근본적 해법이 아니기 때문에 단기 안정 후 다시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큽니다.
2025년 여름, 계란은 단순한 식재료가 아니라 ‘생활 물가 지표’가 되고 있습니다.
- 산란계 고령화와 질병 확산
- 사육 면적 규제로 공급 축소
- 유통 구조로 인한 가격 전가
이 모든 요인이 겹쳐 계란값은 앞으로도 당분간 비쌀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가정에서는 ① 할인마트 세일 일정 체크, ② 냉장 보관 기간 최대한 활용, ③ 대체 단백질 식품 병행 구입 등이 대응 방안이 될 수 있습니다. 가공업계나 외식업계는 가격 전가보다는 소량포장, 메뉴 구성 변경 등 유연한 전략이 요구됩니다.
뉴스만 보고 끝내기엔 아쉽죠?
경제용어도 함께 알아두면 흐름이 더 잘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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