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ponsive Advertisement

“건설만 멈췄을 뿐인데 시장 전체가 얼어붙었다” – 철물부터 가구까지, 후방산업 줄도산 부른 ‘건설경기 쇼크’의 실체

건설경기 침체가 철물·가전·가구·인테리어까지 후방 산업 전반에 끼친 영향을 실제 사례와 수치로 분석하고, 정부 추경과 시장 대응 전략까지 제시

“IMF보다 심해요. 한 달에 납품 두 번이면 끝입니다.” 75세 철물상 조정태 씨의 말처럼, 지금 건설 후방 산업 현장은 그야말로 ‘고사 위기’입니다. 최근 2~3년 사이 건설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철물·가전·가구·인테리어까지 관련 내수산업 전반이 매출 급감, 점포 폐업, 신규 투자 중단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이 사태는 단순 경기 침체가 아니라 지역 상권→유통·제조→대기업 구조조정까지 이어지는 '연쇄 충격'이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입니다. 건설경기가 ‘산업 전체를 움직이는 시발점’이란 말이, 지금처럼 실감나는 적이 있었을까요?

“석 달째 손님도 없다”…철물·가구·공구업계의 무너지는 일상

대구 북성로 공구거리, 평택 청북가구단지 등 전국 주요 지역 상권은 지금 ‘유령 거리’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이럴 거면 철물 안 하고 치킨집을 하지”는 자조 섞인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현장의 수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 철물점 평균 연매출(전국): 1억8800만 원 → 전년 대비 2.66% 감소 (국세청)
  • 가전·가구 전체 매출: 2021년 50조 원 → 2024년 42조 원 (통계청)
  • 원대가구명물거리 점포 수: 80개 → 25개
  • 공인중개사 폐업자 수(2025년 5월): 959명 (개업자는 742명, 사상 최초 역전 현상)

한샘, 현대리바트 같은 대형 가구사조차 내수 매출이 수백억 원 줄었고, 이케아는 충남·대구 신규 출점 및 평택 물류센터 계획을 전면 철회했습니다. 즉, “소비자가 아예 움직이지 않는 수준”으로 산업 자체의 ‘엔진’이 멈췄다는 뜻입니다.

후방 산업 왜 이렇게까지 무너졌나? ‘입주율 쇼크’가 촉발한 3단계 하락 구조

이런 상황의 출발점은 결국 ‘멈춘 공사’입니다. 대한건설협회 자료에 따르면 종합건설업 평균 수주액은 2021년 148.6억 원 → 2024년 114억 원으로 급감했고, 부도 건설사는 2곳에서 11곳으로 5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주택산업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대구·부산·경상권 아파트 입주율은 단 62.6%. 공급은 있었지만, 수요는 따라가지 못하는 '공사 후 공실' 사태가 본격화된 셈입니다. 그 결과 후방 산업이 겪고 있는 타격 구조는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습니다:

  1. 건설경기 침체 → 입주율 하락 → 신규 인테리어·가전·가구 수요 급감
  2. 소매점 매출 부진 → 점포 폐업·인건비 감당 불가 → 1인 기업화
  3. 대형 브랜드 유통망조차 위축 → 신규 투자 축소 및 철수

특히 ‘집을 사도 인테리어를 안 한다’는 현장 목소리는, 소비심리 전반의 위축과 고금리로 인한 지출 최소화가 겹쳐진 결과로 분석됩니다.

정부 해법은 있나? 후방 산업 살리려면 무엇부터 움직여야 할까

현재로선 정부 추경(2차) 예산 중 ‘건설투자’ 예산 3.9조 원이 유일한 직접 해법입니다. 이 예산에는 SOC(도로·철도·항만) 조기 집행과 부동산 PF시장에 5.4조 원 유동성 공급이 포함돼 있어 건설 현장 재개 및 일감 공급이 이뤄지면 자연스럽게 후방 산업까지 순차적 파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핵심은 “언제 착공하느냐”입니다. 박합수 건국대 교수는 “공사 가능한 3기 신도시를 5년 내 입주 목표로 신속 착공”을 대안으로 제시했습니다. 즉, 정부가 단순한 금액 지원이 아닌 물리적 착공과 실투자를 병행할 때만 파급 효과가 발생합니다.

지금은 건설회사를 위한 시기가 아닙니다. 건설을 둘러싼 수만 개 생태계 업종이 존폐 기로에 놓여 있습니다.
- 철물점, 인테리어 업체, 공인중개사, 가구유통점, 커튼매장, 물류센터 등 ‘작은 공급망의 붕괴’는 전체 산업의 체온을 끌어내리는 가장 빠른 길입니다.
건설을 지탱하는 모든 업계 종사자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건 ‘착공 일정’에 대한 명확한 시그널입니다.

뉴스만 보고 끝내기엔 아쉽죠?
경제용어도 함께 알아두면 흐름이 더 잘 보입니다.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