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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는 수요, 턱없이 부족한 자리…강남 요양시설이 '금싸라기' 된 진짜 이유

서울 강남 요양시설 대기자 수 4700명 돌파, KB골든라이프케어·시니어테크·공급 부족 문제까지 짚은 요양산업 현황 분석

“4700명 대기 중이라는 게 실화일까요?”
서울 강남, 서초, 송파, 강동 등 이른바 '강남 4구'에서 요양시설 자리를 기다리는 노인 인구가 4700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누구나 나이 들고, 돌봄이 필요한 시점이 옵니다. 그런데 내 부모, 혹은 내가 그 상황이 되었을 때 자리는 없고 비용은 오르고 있다면 어떨까요? 고령화 속도는 빨라지는데 요양시설은 여전히 부족합니다. 이제는 단순한 복지 이슈를 넘어, 부동산금융, 정책까지 얽힌 복합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왜 강남 요양시설만 ‘금싸라기’처럼 주목받고 있을까?

KB골든라이프케어가 최근 밝힌 바에 따르면, 강남 4구 내 자사 요양시설에만 대기자 수가 4700명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서울 서초·위례빌리지는 자리 하나 나기만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줄을 섰고, 광교·강동에도 신규 개소를 앞두고 있어 수요가 폭발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 배경에는 몇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첫째, 강남 4구는 고령 인구 증가 속도가 빠른 지역이지만 토지 가격이 높아 영세업체 진입이 어렵습니다. 현행법상 30인 이상 요양시설은 토지를 직접 소유하거나 공공용지를 임차해야 하기 때문에, 민간에서 공급 자체가 힘든 구조입니다.

둘째, 고소득·고자산층이 몰린 지역답게 수요는 높지만 공급은 적어 ‘프리미엄 요양시설’로 차별화된 모델이 비즈니스 기회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KB금융처럼 대형 금융지주들이 발 빠르게 시장 진입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정부 규제는 왜 문제로 지적되고 있을까?

안상봉 KB골든라이프케어 대표는 현재 요양시설 관련 규제가 지나치게 경직돼 있다고 지적합니다. 특히 대형 사업자의 경우, 브랜드 리스크 때문에 쉽게 철수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건물 임대로는 사업을 시작하기 어렵도록 법이 설계돼 있습니다.

정부 입장은 이렇습니다. 임대 운영이 쉬운 철수로 이어져 안정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 하지만 현실은 오히려 규제가 장벽이 되어 민간의 공급 확대를 가로막고 있는 셈입니다.

실제로 KB 측 조사에 따르면, 서울 평균 대비 강남·서초·송파 지역의 요양시설 공급 부족은 훨씬 심각한 수준입니다. 이로 인해 서울 시내에서도 지역 간 양극화가 벌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돌봄도 기술이다? 시니어테크로 진화하는 요양산업

KB골든라이프케어는 단순한 양적 확대를 넘어서, ‘시니어 테크’라는 새로운 영역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삼성, LG전자와 협력해 실시간 움직임 모니터링 센서, 수면 분석, 낙상 방지 기술, 이송 보조 로봇 등을 개발 중입니다.

이는 단순히 기계의 문제가 아닙니다. ‘사람 대신 돌봐주는 기술’로 요양 인력의 부담을 줄이고, 입소자 안전을 높이는 방식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고령 요양보호사에 대한 정년 연장보상체계도 강화해 돌봄 서비스의 질을 높이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요양보호사 170명 중 절반 이상이 60세 이상이며, 회사는 이들을 장기근속 인력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습니다. 경력이 쌓일수록 서비스 품질도 함께 높아진다는 인식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요양시설, 더는 남 일 아닙니다. 당장 나에게는 먼 얘기처럼 들릴 수 있지만, 부모 세대는 물론 10년 후 내 모습과도 맞닿아 있는 문제입니다. 앞으로 요양 인프라는 공급만큼이나 입지, 운영방식, 기술 도입, 인력관리 등 복합적인 요소로 평가받게 될 것입니다.

만약 서울·수도권에서 장기 요양 서비스를 고려하고 있다면, ① 대기 기간, ② 시설 보유 여부, ③ 지역별 수요 공급 비율 등을 꼼꼼히 따져보시길 권합니다. 빠르게 노화하는 사회 속에서, 돌봄은 이제 ‘선택’이 아닌 ‘인프라’가 됐습니다.

뉴스만 보고 끝내기엔 아쉽죠?
경제용어도 함께 알아두면 흐름이 더 잘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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