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도 내리고, 예산도 쓴다는데 왜 체감경기는 더 나빠지지?” 2025년 4월, 한국경제가 또다시 ‘생산·소비·투자’ 3대 지표 모두 하락하는 ‘트리플 마이너스’ 상황에 빠졌습니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에 따른 수출 충격과 내수 위축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경기는 다시 꺾였습니다. 문제는 이 같은 흐름이 올해 들어 벌써 두 번째라는 점입니다. 정책 효과가 나타나기도 전에 주요 지표가 다시 후퇴하고 있다는 건, 단순한 ‘일시적 침체’가 아닌 구조적 위기일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생산은 왜 줄었나? 車·반도체 이중 타격…관세·공장 변수 겹쳤다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생산지수는 전월 대비 0.8% 감소한 113.5를 기록했습니다. 광공업(-0.9%), 서비스업(-0.1%), 건설업(-0.7%) 모두 일제히 후퇴했습니다.
특히 광공업 부문에서 자동차(-4.2%)와 반도체(-2.9%) 부진이 뚜렷했습니다. 자동차는 미국 조지아 공장 가동 여파와 더불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철강·자동차 관세 강화 조치에 대한 시장 불안이 생산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됩니다.
한국의 4월 대미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6.8% 감소, 그중 자동차 수출은 16.6% 급감했습니다.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자동차 산업이 직접 타격을 받았다는 점에서, 향후 글로벌 무역 변수에 따른 변동성이 더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소비는 왜 위축됐나? ‘백화점 -6.7%’…의복·통신기기 외면 현상
소비심리 또한 흔들렸습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0.9% 하락, 준내구재(의복 -2.0%), 내구재(통신기기 -1.4%), 비내구재(의약품 -0.3%) 모두 감소했습니다.
특히 유통업태별로 보면, 백화점 -6.7%, 슈퍼마켓 -2.9% 등 대면 소비 부진이 두드러졌습니다. 물가는 다소 안정됐지만, “지금은 지출을 줄일 때”라는 체감 심리가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승용차·연료소매점 등의 매출이 늘었다는 통계가 일부 있었지만, 이는 고유가 상황 속에서 불가피한 지출이었을 뿐, 자발적 소비 확산의 흐름은 아니었습니다. 즉, 민간소비가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투자까지 꺾였다…기계·건설 동반 하락, 수주는 -17.5% 급감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 감소(-4.5%)로 인해 전체적으로 0.4% 감소했고, 건설기성도 0.7% 하락했습니다. 건축 부문은 -3.1%로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건설수주가 전년 동월 대비 17.5% 급감했다는 점입니다. 이는 2024년 1월 이후 최대 낙폭으로, 건설경기의 하방 위험이 단기적인 변동성을 넘어서 지속될 가능성을 암시합니다.
건설·설비 투자 모두 2개월 연속 감소하며, 기업이 경기 불확실성을 이유로 투자를 미루고 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민간의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공공투자와 금융완화만으로 이를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생산·소비·투자 모두 줄어든 지금, 한국경제는 ‘심리 회복’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구조적 한계에 봉착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추경) 조기 집행, 금리 인하 기조 유지, 산업별 맞춤형 부양 대책을 통해 하반기 반등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① 대미 수출 감소에 대응한 수출시장 다변화 전략, ② 건설 부문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 및 SOC 투자, ③ 민간 소비 촉진을 위한 맞춤형 세제 혜택 및 에너지 비용 완화 등이 함께 추진돼야 회복 흐름을 견인할 수 있습니다.
지표는 후행하지만 정책은 선행해야 효과가 있습니다. 지금은 ‘체감 경기’보다 한 발 앞서 움직이는 실질적 조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더는 ‘반등 기대감’에만 기댈 수는 없습니다.
뉴스만 보고 끝내기엔 아쉽죠?
경제용어도 함께 알아두면 흐름이 더 잘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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