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를 또 올린다고? 이번엔 50%?”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5월 3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 연설에서 기습적으로 수입 철강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인상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시행 시점은 불과 며칠 뒤인 6월 4일.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철강업계는 ‘사실상 수출 봉쇄’ 상황에 직면하게 됐습니다. 이미 25% 관세만으로도 한국 철강 수출은 지난해 대비 18.9% 감소한 상태. 업계는 지금보다 더 가혹한 대미 수출 환경을 맞이할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트럼프의 관세 카드, 왜 지금 다시 꺼냈나? 선거용이지만 현실은 심각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철강산업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구호와 함께 수입 철강에 대한 관세 인상을 전격 발표했습니다. 이는 최근 미 무역법원에서 기존 관세 정책이 불법이라는 판결이 나온 이후, 다시금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겠다는 메시지를 명확히 하기 위한 정치적 수로 해석됩니다.
특히 트럼프는 철강과 알루미늄 산업이 몰려 있는 러스트벨트(쇠퇴한 공업지대) 유권자들의 표심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즉, 2025 대선을 앞두고 '강성 제조업 보호 정책'을 전면에 내세워 노동자와 지역 산업의 지지를 다시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입니다.
그러나 이 조치는 미국 내 철강 가격 인상, 글로벌 공급망 차질, 무역 마찰 심화 등 복합적인 부작용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한국, 일본, 유럽 등 기존 동맹국과의 통상 갈등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트럼프의 이번 행보는 단순한 ‘관세 인상’ 이상의 파장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한국 철강업계 영향은? 수출 3.4억 달러 규모 위협받는다
한국 철강업계는 이번 트럼프 발언 이후 수출 봉쇄 수준의 피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미 올해 3월 기준, 대미 철강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9% 감소한 3억4,000만 달러로 집계된 상황입니다. 업계는 “50% 관세가 현실화되면 사실상 가격 경쟁력이 무너져 미국 시장에서 철수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합니다.
현대제철, 포스코인터내셔널, 세아제강 등은 비상 대응 체계에 들어갔고, 일부 기업은 ‘현지 생산’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현대제철은 2029년까지 루이지애나 주에 58억 달러를 투자해 전기로 기반 제철소를 설립할 계획을 밝혔으며, 이는 중장기적으로 미국 내 관세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한 전략으로 평가받습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미국 시장에 의존하던 수출 물량의 급감, 수익성 악화, 글로벌 공급망 재편 대응 지연 등의 단기 타격은 불가피합니다. 무엇보다 ‘관세 쇼크’는 한국 철강산업 전체의 수출 전략과 시장 다변화 방안을 다시 설계하게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
FTA 무력화와 공급망 혼란까지…무역 전쟁 재점화 신호탄 되나?
트럼프의 이번 결정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제 하에서 유지돼 온 상호 관세 면제 원칙을 사실상 무력화시키는 조치로도 해석됩니다. 특히 이번 발언은 사전 협의 없이 기습적으로 나왔고, 행정 명령이 아닌 캠페인 발언이었음에도 트럼프 특유의 강행 스타일을 고려할 때 실행 가능성도 높은 상황입니다.
이로 인해 국내 업계는 단순히 철강 문제를 넘어서, 전기차·배터리·2차전지 등 제조업 전체에 미칠 수 있는 여파까지 우려하고 있습니다. 철강은 모든 제조업의 기반이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의 충격은 연쇄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FTA를 체결하고도 관세를 갑자기 2배로 인상하는 건 동맹국 무시이자 협정 무력화”라며,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 여부와 상관없이, 미국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인도·동남아·유럽 등 제3국 수출 채널을 확대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철강 관세 50%”는 단순한 캠페인 발언이 아니라, ‘제조업 수출 전략’ 자체를 흔드는 변수입니다. 한국 철강업계는 이제 선택의 기로에 섰습니다. ① 단기 대응으로는 미국 현지 생산 확대나 관세 회피 루트 모색, ② 중장기 대응으로는 비미국권 수출 확대, 탄소중립 기반 고부가 제품 개발 등 다층적인 전략 수립이 요구됩니다. 2025년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변수는 더욱 거세질 수 있습니다. 지금은 철강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뉴스만 보고 끝내기엔 아쉽죠?
경제용어도 함께 알아두면 흐름이 더 잘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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