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건달도 가족은 안 건든다는데, 제 아내와 아들들은 지금 취직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2025년 대선 막바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유튜브 인터뷰를 통해 “가족까지 도륙당한 정치 현실”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자신은 정권 불문하고 검찰 수사를 견디고 있지만, 무고한 가족들이 언론과 수사기관에 의해 삶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고 토로한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감성 호소가 아닌, 정치 공방의 주요 타깃이 되어온 가족 이슈에 대한 본격 대응이자, 유권자의 감정에 직접 호소하려는 전략으로 읽힙니다.
왜 지금 ‘가족 고통’을 말했나? 대선 막판, 동정 아닌 분노 유도 전략
이재명 후보는 6월 2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고장’에 출연해 “검찰 수사는 견딜 수 있지만, 죄 없는 가족들이 겪는 고통은 너무 크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문재인 정부 때도 4건 기소당했다”며 정권을 가리지 않는 수사 피해자임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조국 전 장관 가족을 싸그리 도륙했듯, 우리 가족도 그렇게 당했다. 자식들까지 먼지 털 듯 뒤졌다”고 표현하며 검찰 수사 및 언론 보도가 ‘가족 인권 침해’ 수준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방어 논리를 넘어, 국민 정서 속 ‘가족은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는 금기선에 호소해 정치적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시도로 해석됩니다. 선거 막판 ‘감정선’을 자극하는 전략이자, 비호감 이미지를 완화하려는 시도입니다.
“아들이 교습소 알바도 못 한다”…언론과 검찰 겨냥한 직접 발언의 배경은?
이 후보는 이날 특히 아들들의 사례를 언급하며 강한 감정을 드러냈습니다. “아들이 꽤 공부도 했는데, 어디 취직만 하면 언론이 쫓아가 가짜 보도를 쓴다”며 실제로 한 아들이 시골 교습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해당 사실이 ‘불법 취업’으로 왜곡 보도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교습소 주인이 불법을 저질렀다 해도 왜 아르바이트생이 책임을 지나?”라며 분노했고, 결국 해당 아들은 그 교습소에서도 해고됐다는 사실까지 전했습니다.
정치적 논쟁과 상관없는 생계 문제조차도 언론의 과잉 취재로 훼손되고 있다는 이재명 후보의 지적은, 유권자에게 ‘기본적인 사생활 보호’라는 문제로 접근하며 공감을 끌어내고자 하는 의도가 깔려 있습니다.
“이재명 옆에 있다가 당한 사람들 많다”…쌍방울 사건과 연계성 차단 시도
이재명 후보는 이날 발언에서 최근까지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쌍방울 사건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습니다. 그는 “이재명 옆에 있다가 당한 사람도 있고, 이재명 옆에 있는 척하다가 당한 사람도 있다”며, 쌍방울 측이 관계없는 사안을 자신과 연결 지은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쌍방울은 관계가 없지만 관계 있는 척을 했고, 검찰이 ‘바로 이거다’ 싶어서 털었더니 엉뚱하게 걸린 것”이라는 표현은 검찰 수사가 애초부터 정치적 프레임에 기반한 것임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이는 단순 부인 차원을 넘어, 정치 공세에 대해 ‘가족까지 털어댄 비정한 정치’라는 프레임을 씌우려는 역공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이 후보는 이번 선거 국면 내내 이어진 사법리스크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위해, 감성적 발언을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정치에서 ‘가족’은 늘 위험한 카드였습니다. 그러나 이번엔 이재명 후보가 직접 그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유권자들에게는 ① 검찰 수사의 과잉성과, ② 언론의 취재 윤리, ③ 공직자 가족의 사생활이라는 세 가지 민감한 키워드를 동시에 던지며, ‘이재명 가족이 겪은 고통’을 공감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려 하고 있습니다.
이 발언이 유효할지는 남은 선거 기간 동안의 여론 흐름에 달려 있습니다. ‘가족의 고통’은 동정심을 자극할 수 있지만, 동시에 “책임 회피”라는 역풍의 위험성도 내포합니다. 감성 발언이 통하느냐, 정치 전략으로 읽히느냐의 갈림길에 선 지금, 이재명 후보의 메시지는 그 어느 때보다 절묘한 시점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뉴스만 보고 끝내기엔 아쉽죠?
경제용어도 함께 알아두면 흐름이 더 잘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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