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지 인력만으로도 배터리 수율 95%를 넘겼다고?” 글로벌 제조업계에선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던 일이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SK온의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이 한국식 생산 관리 시스템을 도입한 결과, 불량률을 최소화하며 수율 95% 이상을 달성했다는 소식입니다. 3000명에 달하는 현지 인력을 직접 고용해 교육하고, 장비와 문화를 현지화한 전략이 통했죠. 이제는 단순한 생산 거점을 넘어, 한국형 제조 철학이 미국 현지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가 되고 있습니다.
비숙련 인력으로 수율 95% 돌파? 'K제조 철학' 이식 과정은 어땠나
미국 조지아주 커머스시에 위치한 SK온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지 SKBA 조지아 공장은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공장으로 유명합니다. 총 3000명에 달하는 현지 근로자를 고용해 연중무휴 생산을 이어가는 이 공장에서는 수율이 95%를 넘는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출발은 쉽지 않았습니다. 대부분 서비스업에 종사해온 중산층 노동자들에게 ‘시간 엄수’, ‘지각 3회 퇴사’ 같은 한국식 규율 문화는 충격에 가까웠습니다. SKBA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2주간의 '부트캠프' 교육을 도입해 기초 안전교육과 제조 훈련을 반복했고, 특히 이탈률이 높은 초기 1개월을 버틸 수 있도록 지원 시스템을 강화했습니다.
이와 동시에 장비도 미국 현지 체형과 습관에 맞춰 재설계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인의 손 크기에 맞춰 버튼을 키우고, 모니터 높이를 조정하며 휴먼에러를 줄이는 데 집중했습니다. 이런 비기술적 요소까지 세밀하게 반영한 덕분에 AI 검사 시스템과 로봇 공정을 결합한 고정밀 공정의 완성도가 더욱 높아졌습니다.
왜 한국식 제조문화가 미국에서 통했을까? '규율+유연성' 이중 전략
SK온은 단순히 한국식 방식만 강요한 것이 아닙니다. 핵심은 ‘지켜야 할 건 지키되, 바꿔야 할 건 바꿨다’는 균형 잡힌 생산 전략에 있습니다.
첫째, 핵심 규율은 철저하게 유지했습니다. 지각 3회 퇴사라는 강력한 생산 규칙을 세워 생산라인의 흐름을 일정하게 유지했고, 야간·주말 근무를 꺼리는 미국 현지 분위기 속에서도 반복 교육을 통해 협조 체계를 정착시켰습니다.
둘째, 현지화를 위한 유연성도 확보했습니다. 미국인의 체형, 생활방식, 언어, 문화 차이를 반영해 작업 환경을 최적화했고, 최근에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습도 조절 설비도 개선했습니다. 습도가 1~2%만 올라가도 배터리 품질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원칙 있는 생산’과 ‘상황 맞춤형 설계’라는 이중 전략을 통해 SK온은 기존 외국계 공장들이 겪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며, 현지 인력 중심으로도 고품질 생산 체계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 공장은 지금 어떤 변화를 만들고 있나? 현대차와 북미 전기차 생태계까지 연결
현재 SK온 조지아 공장은 현대차 북미 전기차 생산기지인 ‘메타플랜트’에 배터리를 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총 12개 생산 라인 중 9개가 현대차 공급용으로 운영 중이며, 빠듯한 납기일과 고품질 요구 속에서도 높은 수율을 유지하며 ‘믿고 맡기는 공장’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또한 SK온은 수율 개선을 위한 100여 개의 프로젝트를 병행 중이며, 언어서비스팀을 신설해 엔지니어와 현장 근로자 간 소통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품질 향상에 그치지 않고, 현지 고용 창출과 생산성 혁신이라는 측면에서 지역 사회의 호평도 받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SK그룹 전체의 배터리 사업 성과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입니다. 과거 수익성 부족으로 우려됐던 배터리 부문이 이제는 성과와 수치를 보여주는 ‘미래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고 있는 셈입니다.
미국 현지에서 한국식 제조 철학이 성공적으로 뿌리내리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단순한 생산 공장이 아니라, 규율과 현지화를 접목한 새로운 글로벌 제조 모델로서 주목받고 있는 SK온 조지아 공장은 ① 고용과 생산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았고, ② 기술력 기반의 수율 경쟁에서도 성과를 냈으며, ③ 글로벌 고객사와의 신뢰 확보라는 결과까지 이끌어냈습니다.
앞으로 북미 전기차 시장의 확대와 함께, 이 ‘K제조 전략’이 더 많은 글로벌 현장에 확산될 수 있을지 주목할 만한 시점입니다.
뉴스만 보고 끝내기엔 아쉽죠?
경제용어도 함께 알아두면 흐름이 더 잘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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